금전수와 함께한 나의 여정: 처음 만난 날부터 지금까지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 인생의 작은 동반자가 된 금전수와의 첫 만남부터 현재까지의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식물을 키우는 일이 단순한 취미를 넘어 제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솔직한 경험담으로 풀어볼게요.
운명적인 첫 만남
3년 전 봄, 교회의 청년들의 집뜰이 선물로 작은 금전수 화분을 받았습니다. 당시 저희 가족은 식물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고, 솔직히 '또 죽일 식물이 생겼구나'라는 생각뿐이었죠. 이전에도 몇 번 식물을 키우려 했지만, 모두 저희의 가족의 손에서 시들어갔거든요.
화분은 투명한 유리병에 물만 담긴 채로 왔는데, 우리는 아무런 정보도 없었습니다. 2주 정도에 물만 갈아 주곤 했습니다.
초보 식집사의 시행착오
처음 두 달은 그저 물만 갈아주는 수동적인 관리였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금전수의 잎이 노랗게 변하기 시작했고, 그때서야 인터넷을 뒤적이며 금전수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가장 큰 실수는 직사광선에 너무 오래 두었다는 것! 금전수는 밝은 간접광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창가에서 조금 안쪽으로 위치를 옮겼습니다. 또한 수경재배만 하다가 흙으로 옮겨심기를 시도했는데, 이 과정에서 뿌리가 상할까 얼마나 조마조마했는지 모릅니다.
금전수가 가르쳐준 인내의 미학
식물을 키우며 가장 크게 배운 것은 '기다림'의 미학입니다. 매일같이 들여다봐도 변화가 없는 것 같다가도, 문득 새로운 잎이 나와있는 모습을 발견할 때의 그 기쁨이란! 살면서 느끼는 작은 기적 같았습니다.
특히 첫 새싹이 올라왔을 때는 마치 제가 무언가를 성취한 것처럼 뿌듯했어요. 친구들에게 자랑하려고 SNS에 사진을 올리기도 했죠. 웃기게도 그 게시물이 제 계정에서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았다는...
위기의 순간들
지난 여름, 3-4일 여했갔다 돌아와서 본 금전수는 잎이 축 처져있었고, 몇 개는 이미 갈색으로 변해있었죠. 실수로 에어컨 바람이 직접 닿는 곳에 놓아놓고 가버렸습니다.
식물의 회복 과정은 정말 더디고 불안했습니다. 죽은 잎은 가위로 잘라내고, 매일같이 건강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말을 걸었어요. (네, 식물에게 말을 건다니 처음엔 저도 제가 미쳤나 싶었습니다만, 이제는 일상이 되었어요!)
한 달 후, 금전수는 놀랍게도 새 잎을 틔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느낀 감동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네요.
금전수와 함께 변한 일상
금전수 덕분에 생긴 가장 큰 변화는 '관찰력'입니다. 이제는 식물의 작은 변화도 눈에 띄고, 그에 맞게 대응하는 능력이 생겼어요. 이 관찰력은 다른 삶의 영역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사람들의 미묘한 감정 변화나 주변 환경의 작은 디테일까지 더 섬세하게 보게 되었거든요.
또한 주말마다 가던 카페 대신 식물원이나 원예점을 찾게 되었고, 집 안은 점점 작은 식물원이 되어갔습니다. 금전수 한 그루로 시작해 현재는 10종 이상의 식물들과 함께 살고 있어요.
번식의 기쁨
6개월 전, 용기를 내어 금전수 삽목에 도전했습니다. 잘 자란 금전수의 줄기를 자르는 그 순간의 떨림이란... 마치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의 심정이 이럴까요?
물에 꽂아둔 삽수에서 뿌리가 내리기 시작할 때, 그리고 그것을 흙에 심어 새 식물로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는 과정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지금은 그 '자식 금전수'를 친한 친구에게 선물했고, 그 친구 역시 식물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네요.
금전수가 가져다준 행운
금전재물을 상징한다는 금전수, 실제로 재물복이 터졌냐고요? 글쎄요, 복권에 당첨되거나 갑자기 부자가 된 것은 아니지만, 다른 형태의 '풍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마음의 여유가 생겼고, 작은 것에 감사하는 습관이 들었습니다. 또한 식물 커뮤니티를 통해 만난 새로운 인연들, 그리고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계기까지... 이 모든 것이 제게는 큰 행운이 아닐까요?
앞으로의 여정
금전수와 함께한 3년은 제게 많은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인내, 관찰, 그리고 생명에 대한 경외심까지. 앞으로도 이 여정은 계속될 것이고, 그 과정에서 배우는 모든 것들을 이 블로그에 기록해 나가려 합니다.
여러분도 혹시 식물 키우기를 망설이고 계신다면, 금전수부터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물론 실패할 수도 있고, 시행착오도 있겠지만, 그 과정 자체가 우리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줄 테니까요.
다음 글에서는 제가 깨달은 '금전수 키우기 팁 5가지'를 더 자세히 공유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식물 이야기도 댓글로 나눠주세요!